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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1위로 만든 원동력

IT문화원칼럼. URL: http://ith.kr/column/20121126_wff.html


애플을 1위로 만든 원동력

세계미래포럼. 2012.11.26.

김중태(IT문화원, 원장)


애플을 위기에서 구하고 세계 1위로 만든 암묵지

지금은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애플을 구한 것은 직원의 암묵지였다. 스티브잡스가 애플로 복귀했을 때 애플은 분기에 1조 원의 적자를 내는 기업으로 경영의 신도 못 살린다는 기업이 되어있었다. 적자에 빠진 애플을 건진 제품은 아이맥인데, 아이맥의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는 변기 디자이너 출신이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 오자 직원 명단을 보고 조너선 아이브에게 디자인을 명했다. 시커먼 쇠덩어리가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가구처럼 집에 어울리는 컴퓨터를 만들어보라고 했고, 조너선 아이브(Jonathan Paul Ive)는 집에 어울리는 제품을 만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반투명의 예쁜 아이맥을 만들어냈다. 아이맥의 히트 덕분에 애플은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이 가능했다.

나스닥 거품이 빠질 때 미국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애플도 주가가 3분의 1까지 떨어지는 위기 상황이었다. 새로운 사업이 필요했다. 컴퓨터 회사였던 애플컴퓨터를 가전회사이자 음향기기 회사로 변신시킨 첫 번째 상품인 아이팟 역시 직원의 암묵지를 경영에 도입해 얻은 혁신이다. 스티브 잡스는 음악시장 진출을 앞 두고 당시 애플사에서 가장 음악에 열광적이던 두 명의 직원을 뽑은 뒤에 시장조사 명령을 내렸다. 시중에 나온 모든 MP3P를 사용해보고 음악팬의 입장에서 불편한 점을 알아보고 개선점과 애플의 시장 진출 가능성을 조사해보라는 것이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마케터와 개발자로 구성된 두 명의 직원은 시중에 나온 모든 MP3P를 조사해 불편한 점과 개선점을 찾아내기 시작했고 시장 진출 가능성을 본다. 두 사람은 스탄(Stan Ng)과 토니(Tony Fadell)다. 스탄은 첼로에 바이올린, 기타를 배웠으며 오케스트라에 참가해 밴드도 결성한 경력과 합창단 멤버, DJ도 경험한 음악인이었다. 그런 두 사람에게 'skunk works'가 할당된 것은 2001년 2월의 일이다.

우리나라였다면 본부장을 통해 시장조사를 내렸을 것이고, 음악은 관심 없는 부장, 차장, 과장, 대리로 내려가서 시장조사를 끝낸 다음에 다시 위로 올라오는 보고서를 회장님께 바쳤을 것이다. 반면 스티브 잡스는 음악을 좋아하는 두 사람에게 시장조사를 시켰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음악에 대해서 잘 알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 때문이다. 심지어 개발마저 음악을 좋아하는 두 사람에게 맡긴다. 그렇게 해서 2001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이팟이 시중에 출시된 것이고, 애플컴퓨터는 컴퓨터를 뺀 애플로 탈바꿈한다.


직원의 자기계발에서 암묵지가 중요한 비중 차지

애플 혁신의 원동력은 뛰어난 천재의 기술력이 아니라 디자인과 음악을 사랑했던 개인의 경험이다. 만약 전기자전거 시장을 진출한다고 할 때 유명대 전기공학 박사나 기계공학 박사에게 의뢰한다면 '전기 20% 덜 먹는 자전거, 무게 20% 가벼운 자전거'를 만들어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자전거는 경쟁사도 똑 같이 만들 수 있다. 반면 자전거광에게 디자인을 맡긴다면 '안장 없는 자전거, 페달 없는 자전거'를 만들 것이다. 음악 좋아한 직원이 아이팟을 만들었기에 수 만 곡을 저장하고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의 혁신을 가져온 것처럼, 자전거를 좋아하는 직원이 자전기 문화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형식지는 책과 강의, 교육을 통해 쉽게 축적이 가능하지만 암묵지는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쌓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만나는 사람과의 정보 공유가 자기계발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소셜네트워크를 좋아한 삼성전자의 송인혁 선임은 트위터로 만난 186명의 글을 모아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라는 책을 펴냈다. 송인혁 선임의 정식 업무는 소프트웨어기획이지만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사람들의 집단지성 활용에 흥미를 느끼자, 삼성에서는 'TEDxSamsung'이라는 행사의 진행 때 송인혁 선임에게 일을 맡겨 사내 소통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더 열심히 잘 하고 자기계발도 잘 하는 흐름을 읽은 것이다.

따라서 직장인들의 자기계발도 외국어, 경영 등 형식지 중심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계발할 것이냐는 다음 문제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계발의 동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는 기업 내 직원의 자기계발 동기를 이끌어내고, 개인의 자기계발 동기를 이끌어내는 키가 될 것이다. 또한 소통을 통해 서류로는 보이지 않았던 개인의 잠재능력을 발견하는 키가 될 것이고, 정보 공유와 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의 도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소셜네트워크 활용은 기업이나 개인 모두에게 사람 관리 및 능력 향상에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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