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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백서 - 2012년 한국의 인터넷 정치문화

IT문화원칼럼. URL: http://ith.kr/column/20130523_internet.html


인터넷백서 - 2012년 한국의 인터넷 정치문화

인터넷백서. 2013.05.23.

-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1. 일반 현황

2012년 한국은 총선과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한 해에 치렀는데 2011년과 다른 변화를 몇 가지 보여주었다.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온라인 여론의 중요성 특히, SNS의 활용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이 커지면서 온라인 홍보에 여야 모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SNS에 참여하는 국민 계층이 폭 넓게 다변화되었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모바일SNS의 활용이 크게 증가한 점이 2011년과 달라진 변화다.

2011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SNS 활약에 영향을 받아 야당이 승리하자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인터넷 여론 특히 SNS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 여당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아래에 온라인 SNS대책위원회를 따로 편성하고 SNS본부와 SNS소통자문위원회를 두었다. 또한 직능본부나 도당에도 SNS 전담팀을 꾸리면서 SNS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했으며, IT전문가를 SNS본부장으로 따로 영입하는 등 온라인 전략에 공을 들였다. 새누리당에 맞서는 민주당 역시 온라인에 많은 투자를 했다.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SNS지원단과 온라인미디어팀이 SNS를 담당했는데, 트위터 페이스북 외에 아프리카TV에 문재인TV 채널을 열고 유권자들과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SNS 홍보전의 결과는 양과 질 모두 보수 여당과 진보 야당이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이전까지 여당이 SNS에서 3:7 정도로 밀리던 상황을 생각하면 5:5 수준까지 접근한 결과는 여당의 노력이 더 성과를 거두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SNS 여론분석 전문회사인 ‘PR&Korea’가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11월27일부터 12월18일까지 단순한 리트윗(재전송) 등을 제외한 각 후보별 버즈량을 분석한 결과, 박근혜 관련 버즈량은 164만 8264건, 문재인 관련 버즈량은 164만 6717건으로 집계됐다. 양으로만 본다면 박근혜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박빙의 상태임을 알 수 있다.

SNS에 양 당이 집중한 이유는 SNS가 대선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SNS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에 대해서는 국민 상당수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총선을 앞둔 2012년 2월에 닐슨코리아가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SNS가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이 85.1%에 달했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2012년 8월 30일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가 성인남녀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NS 대선 영향력 예상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9.6%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22.7%는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82.3%가 SNS 민심에 따라 대선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음을 알 수 있다.

정당지지도별로는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 76.5%, 민주통합당 지지 응답자 91.6%, 통합진보당 지지 응답자 94.1%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함으로써 여전히 진보 야당이 SNS의 영향력을 더 크게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60대 이상(73.3%)의 대답이 20대(79.7%)와 차이가 적고 서울권*80.3%)보다 지방(전라권 86.7%)에서 영향력을 높게 평가한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지역 세대 계층을 가리지 않고 전 국민이 SNS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2. 주요 동향

가. SNS 정치와 선거

대선을 앞두고 국내 양 당이 SNS에 투자한 결과 과거에 SNS에서 크게 밀리던 보수 여당이 SNS에서 많이 선전했음을 알 수 있다. 2012년의 경우에도 인터넷 SNS인 트위터 페이스북에서는 근소하게 야당이 앞섰으나 모바일 쪽에서는 여당이 앞서면서 진보 진영의 텃밭으로 인식되었던 온라인 홍보전에서는 양쪽 모두 비슷한 결과를 거두었다. ZDNet의 분석에 의하여 2012년 12월 19일까지 박근혜 후보의 트위터 팔로어는 약 24만3천명, 문 후보는 31만2천명으로 문 후보가 앞섰으나, 박근혜 후보의 스마트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아보는 사람은 49만6천명으로 문재인 후보의 36만 3천 명보다 많았다. 그 결과 2012년 온라인 상의 여론이 과거와 다른 점은 보수 진영의 SNS 참여가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문재인 지지율이 높은 2030세대가 트위터 페이스북을 많이 이용한 반면 박근혜 지지율이 높은 5060세대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SMS)를 많이 이용해 소통했다. 2008년 당시 미국 대통령 선거 때에도 SNS 주 이용자층인 18~29세 투표자 중 66%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는데, 한국의 18대 대선 때도 2030세대는 문 후보에게, 5060세대는 박 후보에게 표가 몰렸다.

󰡐PR&Korea󰡑가 분석한 버즈량을 보면 두 후보가 164만 건으로 거의 비슷한 수치를 보이는데,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시사저널’이 코난테크놀로지와 함께 11월22일부터 12월10일까지 발생한 7천1백16만9천6백88건의 트윗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중에 󰡐박근혜󰡑가 언급된 트윗은 1백67만9천3백41건, 󰡐문재인󰡑이 언급된 트윗은 1백40만9천5백74건이었다. 후보 이름 언급 횟수(버즈량)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앞서는 결과를 보였다. 버즈량에는 긍정적 내용과 부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버즈량과 호감도는 일치하지 않으며 버즈량이 많다는 것은 관심도가 높다는 의미다. 세부적인 수치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약간 앞섰다. 2012년 12월 14일 기준으로 박근혜 후보의 팔로워는 24만5천6백76명, 문재인 후보의 팔로워는 32만2백95명이고, 박후보의 팔로잉 수는 5만9천1백76명, 문후보의 팔로잉 수는 16만2천8백99명이다. 쌍방향 소통에는 문 후보가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또한 박후보의 트윗 수는 4백81개, 문후보의 트윗 수는 1천6백42개이며, 공식 선거 캠프 트위터의 경우 박후보가 2천6백9개, 문후보가 3천5백개로 트위터 운영에서는 문후보가 수치 상으로 앞섰다.

그러나 버즈량이 보여주는 것처럼 트위터 상에서도 보수적 성향이 강해지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2년 10월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팀이 󰡐SNS를 활용한 정치홍보 연구: 19대 총선 사례를 중심으로󰡑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보수일간지(조선․중앙․동아일보)를 선호하는 SNS 사용자의 비율이 비사용자의 경우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SNS 사용자 가운데 조․중․동을 선호하는 비율이 40.3%로 한겨레․경향(22.3%)보다 높게 나타났다. SNS 사용자 중 보수 신문을 즐겨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은 보수 성향 국민의 SNS 사용이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러한 SNS 사용의 증가는 각종 조사수치로 확인된다. 다음소프트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선이 다가올수록 트윗수가 증가함을 볼 수 있다. 트위터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12년 11월 21일의 문 안 후보 단일화 TV토론 때는 452,161 트윗이었던 수치가 1차 대선 TV토론 때는 845,418 트윗으로 두 배 증가하고 12월 16일의 3차 대선TV 토론 때는 1,275,355 트윗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또한 과거에는 SNS가 단순한 홍보수단으로서 의미가 컸지만 각종 분석툴의 증가로 여론을 세밀하게 측정하고 토론과 공약에 반영하는 쌍방향 소통도구로서 의미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트윗분석결과를 통해 유권자가 후보 토론 주제 중에서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결과는 다시 양 후보의 선거전략에 반영되는 작용이 나타나곤 했다.

나. 모바일과 정치

2012년부터는 인터넷 중심의 온라인 선거 운동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온라인SNS와 모바일로 양분화되기 시작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선 후보들 역시 온라인SNS와 모바일 양 쪽에 모두 신경을 썼다.

카카오톡의 경우 2012대통령선거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함으로써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SNS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유권자들과 소통하도록 했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가 모두 2012월 11월 1일부터 플러스친구 계정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플러스 친구는 대선 전날인 12월 18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서비스다. 카카오톡에서는 박 후보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보급에 맞추어 ‘박근혜’ ‘새누리피플’ ‘문톡’ ‘국민명령1호’ 앱 과 같은 모바일 앱도 후보들이 출시해 운영했다. 이들 앱은 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자동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포탈도 선거특집페이지를 PC용과 모바일용으로 동시에 공개해 운영했다. 네이버의 경우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2012년 10월 18일에 대선 특집 페이지를 PC버전과 모바일버전으로 따로 제공했으며, 인포그래픽 및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후보자 정보, 지지율, 이슈, 뉴스, 키워드, 대선 관련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과 네이트도 10월 달에 대선 특집 페이지를 오픈했는데, SNS와 연계 및 적극 활용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모바일을 잡지 못 하면 선거에서 진다고 말할 정도로 정치인들이 스마트폰 공략에 집중함으로써, 2012년의 정치는 SNS와 모바일이라는 두 가지 뉴디미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 SNS와 신뢰

온라인SNS와 모바일SNS를 가리지 않고 여전히 불거진 문제는 신뢰에 대한 부분이다. SNS 특성상 긍정적 키워드와 부정적 키워드가 다양하게 생산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허위사실의 생산 유포와 의도적인 조작이다. 2012년 12월 11일에는 국가정보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항동안 국정원 사건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당시 국가정보원장이었던 원세훈이 국정원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수년 동안 정치에 개입하는 인터넷 활동을 지시하고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게시글을 남긴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건이 확대되었다. 이 사건이 불거진 후에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으나, 경찰이 사건을 축소․은폐․조작했다는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졌다. 서울지방검찰청 특별수사팀은 원세훈이 특정 후보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정치 개입을 확인하고,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국정원 직원이 여론 조작 활동을 발견하였음에도 대선 3일전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허위 발표한 사실을 확인하고 둘을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공무원의 선거운동행위로 기소하기로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은 국민들에게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킴으로써, 향후 SNS에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3. 향후 전망

2012년 한국 정치에서 SNS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여론 형성과 확산의 주요 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과거에 진보 성향이 강했던 SNS는 2012년부터는 보수 성향이 강해지면서 양적으로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정치에서 SNS 활용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중요한 전략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한 모바일 여론과 모바일SNS의 성장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모바일앱과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SNS를 활용한 홍보와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다음 선거 때는 인터넷SNS 이상으로 모바일SNS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며, 선거법과 선거제도에도 모바일 시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치와 SNS에서 보수와 진보가 양적 균형을 맞추면서 양 진영의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좌우 소통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반면 2030세대와 5060세대 사이의 갈등은 2012년에 오히려 더 불거졌다. 사용하는 SNS 도구의 비중도 다르고, 투표율과 후보 지지율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면서 세대 간 갈등의 골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SNS가 자기 계층이나 자기 세대와의 소통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향후 SNS는 계층 사이의 상호소통과 세대 사이의 상호소통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지금까지는 정치인들이 SNS를 홍보수단으로 여겨왔고 국민들 또한 SNS를 통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의사표출 수단으로 주로 사용했는데, 앞으로는 정치인과 국민 사이의 상호소통, 국민 각 계층과 세대 사이의 상호 이해를 위한 소통도구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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