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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경매를 만든 사람들 이야기

IT문화원칼럼. URL: http://ith.kr/column/20131030_sisa.html


온라인 경매를 만든 사람들 이야기

시사저널 2013.10.30.

-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이베이 성장의 인물 피에르 오미디아르와 멕 휘트먼

이베이(eBay.com)는 인터넷 경매 사이트로 성장한 미국의 인터넷 기업이다. 온라인 경매로 시작했지만 점차 영역을 넓히면서 지금은 종합쇼핑몰 및 전자상거래 중개 사이트로 성장하고 있는 사이트다. 이베이는 1995년에 피에르 오미디아르(Pierre Omidyar)가 자신의 골방에서 만든 ‘옥션웹(AuctionWeb)’에서 출발한다. 이때만 해도 옥션웹은 취미로 만든 프로그램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30달러를 주고 샀다가 고장난 레이저 포인터를 별 생각 없이 옥션웹에 올렸다가 14달러에 팔리는 것을 보고 생각을 달리 한다.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이라는 것을 알자 옥션웹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업을 시작하여 결국 이베이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이베이의 성장에는 멕 휘트먼(Margaret Cushing, Meg Whitman)이 큰 역할을 했다. 잘 나가는 그녀에게 헤드헌터가 실리콘밸리 한 업체의 CEO 직을 제안한 것은 1998년이었다. 그녀의 대답은 당연히 ‘No’였다. 최고의 학벌과 월트디즈니 부사장, FTD CEO 등의 경력을 가진 그녀에게 고작 30명이 근무하는 이름도 모를 작은 벤처기업의 CEO는 성에 찰 리가 없다. 그러나 거듭된 제의에 못 이겨 이베이를 실제로 한 번 방문한 그녀는 마음을 바꾼다. 인터넷 경매의 엄청난 가능성을 직감한 그녀는 아예 가족과 함께 3000마일을 이동해 이베이의 CEO로 취임한다.

그녀는 취임 4개월만에 이베이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고, 2002년에는 S&P 500 대 기업에 올리는 등 이베이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멕 휘트먼이 CEO로 온 이후 이베이는 더욱 성장했고 이베이는 이전에 없는 새로운 교환경제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이베이의 여제’로 부르는 멕 휘트먼 사장은 이미 2004년부터 경제전문 잡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경제계 여성 1위,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주목해야 할 여성 CEO 1위에 선정되면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경제인이 되었다.

이베이는 페이팔(PayPal.com)이라는 서비스도 소유하고 있다. 페이팔은 1998년 12월에 설립되었으며 인터넷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결제 서비스 중 하나로 페이팔이 지닌 장점 중 하나는 이메일 주소로 돈을 상대에게 입금하거나 상대로부터 입금을 받을 수 있는 점이다. 따라서 페이팔을 사용하면 상거래를 하면서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 번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페이팔은 약 1.8조원에 이베이에 매각되면서 페이팔 초기 멤버를 부자로 만들어주는데, 페이팔 초기 멤버는 ‘페이팔 마피아’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실리콘밸리의 파워그룹으로 성장했다.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인 피터 씨엘은 페이스북의 주커버그에게 투자해 2조원의 주식을 보유할 정도다. 맥스 레브친은 페이팔 매각 후에 Slide.com을 약 2천억 원에 구글에 매각했고, 옐프(Yelp), 핀터레스트, 유누들 등에 투자해 큰 이익을 거둔다. 엘론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테슬라를 만들고 민간우주선 프로젝트인 SpaceX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스티브 챈과 채드 헐리는 페이팔 매각 후 유튜브를 만들어 1조 6천억 원에 구글에 팔았다. 리드 호프만은 친구 마크 핑커스에게 페이스북 투자를 가능하고 하고 그가 징가를 만들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둔다. 이처럼 이베이에서 페이팔로 이어지는 인맥의 흐름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좌지우지하는 파워그룹으로 흐름이 이어진다.

페이팔은 2006년 이베이 전체 매출 59억 7천만 달러 중 25%나 차지할 정도로 효자 서비스가 되었다. 또한 2007년까지 이베이 거래액 200억 달러 중에서 40%가 페이팔을 이용함으로써 과거에 신용카드사에 지불하던 막대한 수수료를 이베이가 수익으로 거두게 되었다. 이베이는 페이팔을 인수함으로써 당장 이베이에서 외부로 나가는 엄청난 신용카드 수수료를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의 전자상거래 수수료 시장까지 장악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이베이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하고 있다. 2001년 2월 15일 옥션의 최대 주주가 됨으로써 한국의 옥션(www.auction.co.kr)은 이베이 자회사가 되었다. 2008년에는 이베이가 지마켓까지 인수할 의사를 보이면서 한국의 오픈마켓을 독과점하고자 했지만 독과점 우려 논란이 일면서 일이 꼬였다. 그러나 2009년에 한국이 합병을 승인하면서 한국의 양대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옥션이 모두 이베이 소유가 되었다.

한국의 대표 경매 사이트인 옥션의 출발은 작은 문구에서 시작한다. 온라인 뱅킹처럼 미래에는 경매도 온라인으로 할 것이라는 구절을 본 이재훈씨는 온라인경매 서비스의 창업을 꿈꾼다. 이준희씨와 이재훈씨가 1997년 8월에 공동 창업한 옥션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백화점에서 입어보고 사간 옷도 반납하는데, 입어보지도 않은 중고옷을 누가 사겠냐며 온라인경매 사이트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주를 설득해서 제품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두 사람이 직접 제품을 사진 찍어 올려가면서 옥션을 키워나갔다.

옥션 창업주 두 사람은 2001년 2월 이베이에 1506억의 가격으로 옥션을 매각하는데, 사실 이때 이미 두 사람은 창업주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있을 뿐 옥션의 소유주는 아닌 상태였다. 당시 옥션 지분의 대부분은 KTB네트워크와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 미래와 사람이 보유하고 있었고, 이베이가 인수한 지분도 이 세 곳의 지분이었다.
두 창업자의 노력으로 옥션은 성장하기 시작했으나 비례하여 서버 투자비 등 투자비용도 증가했다. 엔젤투자자를 한 명 한 명 찾아서 버텼으나 결국 한계에 도달했다. 이때 옥션에게 손을 내민 사람이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이었다. 권 사장은 1999년 3월에 몇 억 원의 돈을 주고 옥션의 주식 46%를 사들인다. 평균 매입가격은 불과 540원에 불과했다. 5개월 뒤인 8월에는 KT네트워크가 5.2%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다. 이런 식으로 정작 옥션 창업자들의 지분은 2~3%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현금이 필요했던 옥션 창업주들은 어쩔 수 없이 옥션이 성장을 보면서도 자신의 주식을 현금과 바꿀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년 5개월이 지난 뒤에 옥션은 주식은 주당 2만 4천원에 이베이에 매각된다. 권 사장의 경우 540원을 24000원에 매각했으니 44배의 이익을 거둔 셈이다.

결국 옥션이 팔린 후 이재훈, 이준희씨는 동영상 서비스인 디오데오를 만들며 새로운 창업을 하게 되는데 이 서비스는 성공하지 못한다. 상심한 이재훈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경영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다시 온라인 교육 분야로 발을 담그고, 이준희씨는 한개몰인 원어데이를 창업해 새로운 출발을 꿈꾸었으나 아직은 재도약을 하지 못 하고 있다. 그렇게 미국에서 시작된 온라인경매의 역사는 한국의 온라인경매를 흡수하면서 첫 번째 시작을 마무리했다.

잡지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