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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명과 미래 비즈니스

IT문화원칼럼. URL: http://ith.kr/column/20150228_wff.html


IT혁명과 미래 비즈니스

세계미래포럼. 2015.02.28.

-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1.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 시대

IT 신기술은 기존산업의 몰락과 변화를 수반하게 된다. 10년 전만 해도 새해가 되면 도로교통지도를 새로 샀지만 내비게이션이 등장하면서 도로지도 산업은 몰락했다. 2010년만 해도 아침 출근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던 무가지를 비롯하여 ‘PMP, MP3P, 휴대용게임기’ 등은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모두 몰락한 산업이 되었다. 사람들의 주목이 지도, 무가지에서 내비게이션, 스마트폰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연 모바일 시대는 기계가 하라는대로 하면 되는 세상이다. 이에 따라 지식은 암기대상에서 창조와 융합의 대상으로 남게 되었다. 결국 지식암기 위주의 직업 및 산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IT 신기술은 자동차업계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세계 최고의 가전 전시회인 ‘CES 2014’에 BMW, 아우디, 벤츠 등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이들 기업이 자동차를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2014 제네바모터쇼’ 에 등장한 린스피드의 ‘X체인지(XchangE)’나 아카(AKKA)가 출시한 ‘링크&고(Link&Go) 2.0’ 등은 자율주행차량으로 소프트웨어가 핵심 경쟁력이다. 1년 뒤인 ‘CES 2015’에서는 대부분의 자동차업계가 자율주행차량을 주력 차로 선보였다.

이들 차량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와 달리 사고를 내지 않는 차로, ‘교통사고 0’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교통사고가 안 생기니, 응급실 환자가 안 생기고, 장애인이 안 생기고, 자동차보험회사가 필요 없게 되고, ‘운전학원 면허시험 음주운전단속 택시기사 대리기사’ 등 많은 것이 사라질 것이다. 사고가 안 나는 차니 무거운 쇠 대신에 가벼운 강화섬유나 플라스틱으로 차를 만들어도 되므로 철판공급업체가 몰락하고 포드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몰락하게 된다. 전기에너지를 쓰고 휘발유를 안 쓰게 되므로 SK에너지 엑손모빌 같은 정유회사도 매출이 급락하게 된다. 자동차에 기댄 수 많은 중소기업도 몰락할 것이다. 전기차 시대가 오더라도 엔진이나 조금 바뀔 뿐 에어컨, 운전대, 백미러 등 차량용 부품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 하지만 구글이 내놓은 자율주행차량이나 테슬라를 보면 이런 예상이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구글차는 운전대도 없다. 어차피 차가 알아서 운전할 것이라면 사람이 운전대를 잡거나 클러치나 브레이크, 액셀을 밟을 일도 없고 백미러도 필요 없다. 테슬라는 본넷 안이 텅 비어있다. 엔진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차량이 가져올 더 큰 변화는 자동차산업의 변화가 아니다. 21세기 경제를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 시대라고 말한다. 주목은 한정된 자원이고 매우 귀한 자원이다. 그런데 곧 보급될 '테슬라D'와 같은 자율주행차량은 운전시간에 도로에 주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주목시간을 선물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 동안 사람들은 자동차 안에서 쇼핑하고, 신문을 보고, 주식을 거래하고, 영화를 볼 것이다. 미래의 영화관과 백화점이 자동차 안으로 옮겨진다는 점에서 콘텐츠업체를 비롯하여 유통업체 등 많은 업체들은 자율주행차량이 가져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자율주행차량, 테슬라와 같은 사례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교통산업과 문화가 HW 중심에서 SW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이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SW에 대한 투자임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할 것이다.

2. 음성인식기술과 통번역기술이 바꿀 근미래

향후 3년 정도 뒤에 시장변화에 크게 영향을 줄 기술은 음성인식기술이다. 음성인식기술이 가능해졌다는 말은 기계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뜻을 가지기 때문이다. 지금 세대가 기계와 소통하는 첫 번째 세대가 되는 것이다. 냉장고에 전화를 걸어 음식물을 확인하고 기계하고 대화하면서 일정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2014년 말에 출시된 아마존의 에코는 스피커통 모양의 기계인데 사람들이 질문하는 내용에 대답하거나 사람들이 요구하대로 동작하는 음성비서기계다. 앞으로 이러한 음성비서가 다양한 분야에 탑재될 것이다.

가장 크게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킬 기술은 통번역기술이다. 음성인식기술을 통해 실시간 통번역시대(뉴바빌론시대)가 열리면서 향후 몇 년 내로 전세계 사회문화경제가 크게 변동할 예정이다. 2015년 이후 몇 년 동안은 이 시장을 누가 잡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다.

3. 신기술을 보는 눈

2014년 9월 19일은 중국기업인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날로 알리바바는 시가총액 2,314억 달러를 기록해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알리바바 상장에서 눈길을 많이 끈 부분은 알리바바 최대 주주가 창업주 마윈 사장이 아닌 일본 소프트뱅크라는 사실이다. 손정의 사장은 알리바바 초창기에 마윈 사장을 만나서 대화를 나눈지 5분만에 투자를 결정했고, 당시에 2천만 달러(약 200억 원)을 알리바바에 투자해 알리바바 주식의 32.4%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 결과 당시 투자한 200억 원은 80조 원으로 4천 배 이상 불어났고, 손 사장은 일본 최고 부자로 우뚝 섰다. 결국 미래를 보고 과감한 투자를 한 사람이 큰 결실을 거둔다는 사실을 손 사장이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현재 중국 IT기업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다. 전세계 시총 상위 IT기업 10개 중에서 4개가 중국 기업인 상황이다. 시총 10대 IT기업 중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JD닷컴이 중국기업이다. 알리바바보다 시장 점유율이 낮은 JD닷컴도 2014년 5월 미국 나스닥 상장 첫 날에 시총 285억 달러(약 29조 원)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알리바바처럼 텐센트의 최대 주주 역시 창업자 마화텅이 아니다. 텐센트의 최대 주주는 2001년도에 350억 원을 투자한 네스퍼스라는 남아공 기업이다. 이 돈은 텐센트의 시가총액 150조를 기준으로 50조원으로 바뀌었다. 1500배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결국 미래를 보기 위해서 IT 기술 변화에 관심은 필수다.

4.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와 IT 신기술

최근 구글글래스, 조본업(Jawbone Up), 핏빗(Fitbit), 삼성기어와 같이 몸에 걸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대중화가 갑자기 빨라지고 있다.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웨어러블 제품의 보급이 급진전되는 것이지만 두 가지 주요 요소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부품기술의 발달로 칩이 소형화되면서도 가격은 싸졌기 때문이다. 최근 부품기술은 인텔의 에디슨(Edison) 칩이 보여준 것처럼 손톱 크기의 칩 하나가 과거의 PC 한 대 역할을 한다. 인텔의 3D칩 기술, LG 삼성의 플렉서블(Flexible) OLED, 소형화된 다양한 센서 등이 웨어러블의 하드웨어 성능을 뒷받침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스마트폰의 보급이다. 스마트폰 덕분에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크기를 최소화시키고 컴퓨팅과 네트워크 능력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웨어러블 컴퓨팅이 가능하려면 센서 외에도 CPU, 저장장치, 통신장비, OS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칩이 소형화되고 있지만 컴퓨팅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전부 집어넣으면 부피도 커지고 가격도 비싸진다. 따라서 초기에는 독립적인 컴퓨터에 연동하는 형태로 시작해야 하는데, 독립적인 컴퓨팅 능력을 가진 디바이스가 몇 년 전까지는 노트북컴퓨터였다. 물론 노트북컴퓨터를 들고 다니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동하는 일은 비현실적이다. 컴퓨터와 통신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주머니 안에 휴대가 가능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웨어러블도 현실적인 제품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웨어러블과 같은 제품이 등장하면서 모든 기계와 사람이 하나로 연결되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 시대가 점차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고, 관련 기술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웹접근성(Web Accessibility), 제스처, 스와이프, AR,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사물인터넷(IoT), 만물인터넷(IoE), IaaS,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웹스케일IT(Web-Scale IT), 큐레이션(Curation), BYOD, Consumerization, Flexible OLED, 3D chip 등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바라볼 때 경영자는 기술의 난이도보다는 이러한 기술이 미래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주목해야 한다.

5. 로봇산업과 미래사회

의식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자신들의 사업이 IT와 관련 없는 사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세계 최대 의류업체인 자라(ZARA)를 위협하는 것은 경쟁 의류업체가 아니라 3D프린터라고 말한다. 자라의 경쟁력은 신모델이 등장하면 2주만에 옷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프린터는 몇 분이면 옷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프린터가 만들어내는 음식은 외식산업, 제과, 제빵 등 다양한 음식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다. 드론과 같은 로봇은 사람이 짓는 빌딩을 로봇이 짓는 시대로 변화시키면서 주택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다.

민간에서 드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주소를 입력해서 비제이 쿠마르(Vijay Kumar)가 강연하는 ‘Robots that fly and cooperate’라는 동영상 보기를 권한다. 동영상 주소는 유튜브는 ‘http://bit.ly/1cyk7LE’, 한글자막 있는 TED 원본은 ‘http://bit.ly/1pxOUOv’이다.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Prime Air)’를 계기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드론의 경우 기술적인 문제는 대부분 해결되었다.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는 최대 2.3kg의 물품을 16km까지 운반할 수 있는 드론 시스템이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고 남은 것은 항공법 등 기존 법규와 관련된 정치적 이슈가 남아있을 뿐이다. 프라임 에어를 허락할 경우 기존의 유통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재편될 수밖에 없다.

드론 외에도 다양한 로봇기술이 등장해 미래사회를 바꿀 것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로봇은 손정의 사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인 페퍼(pepper)다. 향후 인간관계까지 바꿀 로봇이며 경제문화를 크게 바꿀 로봇이다.

그외 공유경제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신개념과 새로운 철학이 사회경제를 바꾸기 시작할 것이다. 이처럼 미래는 IT에 의해 크게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방법은 암묵지(Tacit Knowledge)에 대해 좀더 투자하고 멀티랭귀지를 익히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미래에도 웃을 수 있다.

[CEO Insight ]
1. IT활용전략 및 실행은 필수
- 욕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
- 욕망을 측정하는 IT기술의 도입 및 빅데이터 활용
- IT가 기존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미리 대비하라

2. 실시간통역기술을 활용하라
- 시장 개방, 특히 중국시장 개방을 기회로 삼을 것
- 웹접근성을 지키고 해외결제를 준비하라

3. 지금 하는 사업을 공유경제로 전환하라

4. 직원의 감성, 암묵지를 향상 발굴할 것
- 멀티랭귀지 학습에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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