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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백서 - 2014년 한국의 인터넷 사회문화

IT문화원칼럼. URL: http://ith.kr/column/20150422_internet.html


인터넷백서 - 2014년 한국의 인터넷 사회문화

인터넷백서. 2015.04.22.

-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1) 개요

2014년의 한국 인터넷 사회는 오프라인에서 발생한 사건을 온라인을 통해서 정리하고 재구성하며 이념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용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비롯하여 2014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팔레스타인 사건 등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온라인에서 치열한 논쟁과 정보가 쏟아졌고, 논쟁의 결과는 다시 언론과 사회에 반영되는 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특히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는 대한민국 사회 전체에 남긴 큰 상처만큼 온라인 사회와 문화에도 과거 수 년 동안의 어떤 사건보다도 큰 충격과 영향을 미쳤다.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의 증폭과 계층 간 갈등, 확인 어려운 각종 정보의 범람 등 많은 문제가 불거졌다.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정보의 유통 소비는 이전과 달랐다. 매스미디어만 있던 20세기에는 신문과 라디오, TV 등 중앙언론이 전부였으며 정부의 언론통제도 쉬웠다. 반면 2014년에는 생생한 현장 체험자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모든 국민에게 바로 전달되면서 SNS가 새로운 언론매체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SNS를 통해 현장 당사자와 직접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전원구조라는 오보를 낸 일부 중앙언론과 사고 대처 및 해명이 미흡한 정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 및 반발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이러한 반발심은 SNS와 특정 매체를 대안언론으로 부각시키면서 기존 언론과 대립하게 만들었다. 한편 SNS에서 시작된 노란리본 달기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자 자발적 참여라는 온라인문화의 특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소통도구는 카카오톡, 라인, 밴드와 같은 모바일인스턴트메신저(MIM)로 변화하면서 MIM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고,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MIM은 쇼핑은 물론 금융까지 진출하면서 산업 경계를 허무는 현상이 심화되었다. 그외 2014년 인터넷 사회의 변화로 해외서비스의 한국사용자 증가 및 영향력 확대,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그룹과 같은 폐쇄형 SNS의 급부상과 중년층의 SNS 참여 증가, 인터넷 커뮤니티의 영향력 증가, 해외직구 및 소셜쇼핑 문화의 확산, 해외서비스의 참여 및 영향력 확대, 웹툰의 확산과 게임의 하락 등 콘텐츠 산업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한류의 영향도 인터넷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오랜 기간 동안 폐기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던 공인인증서 문제가 해외직구 열풍 및 외국인의 한국 쇼핑몰 결제 문제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공인인증서 폐기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반대로 한류 전파 매체로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해외 인터넷기업과 한국 인터넷 기업의 역차별 문제도 불거졌다.

(2) 주요 동향

가. 카드사 사고와 외국인 결제로 불거진 금융환경 및 보안환경의 변화

2014년 연초부터 신용카드 3사에서 1억 명 이상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고, KT에서 1,200만 명의 회원 정보가 해킹 당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온라인 사회는 물론 금융계까지 큰 파장이 미쳤다. 2014년 1월 8일 창원지검 특수부는 신용카드사 고객정보를 대량으로 불법 수집 유포한 박 모씨에 대한 중간수가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KB국민카드 5300만 명, 롯데카드 2600만 명, NH농협카드 2500만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카드 가입자의 이름, 전화번호, 직장명, 주소 등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다.(‘카드고객 신상정보 다 털렸다’, 매일경제 2014.01.08.) 이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개인정보 보호 및 금융권의 보안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국민들에게는 각종 인증서와 정보보호 프로그램 설치를 강요해 많은 불편을 강요하는 기업과 기관이 정작 개인의 정보는 대량으로 유출시키는 사태가 계속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검찰 수사가 진행될 때까지도 카드사에서는 유출 사고를 몰랐으며,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카드사와 금융당국은 2차 유출사고는 없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였다가 2차 유출이 발생하면서 신뢰를 더욱 추락시켰다는 사실이다. 또한 1차 유출 때 카드사에서 개인의 유출 여부 확인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암호화되지 않은 텍스트로 정보를 전송시켰을 뿐만 아니라 생일과 이름만 알면 개인의 각종 신용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 더 큰 정보유출이 일어날 뻔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 경제 군사 쪽 유명인물의 개인정보도 수집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주소, 주거상황, 결혼여부, 신용등급, 연동 등 유출 정보의 항목도 많았다는 점에서 카드사 유출 사태는 후폭풍이 컸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옥션, GS 칼텍스, SKT, 넥슨, KT 등 1천 만 명 이상의 대량 유출 사건만 해도 자주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 금융감독의 관리 및 감독은 허술해서 국민들은 늘 개인정보 보안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 그동안 개인은 각종 공인인증서와 정보보호 프로그램 설치를 강요당하는 불편한 인터넷 생활을 감수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카드사 유출 사건으로 표출되고 고조되었다.

결국 화살은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으로 향했고, 공인인증서 시스템에 대한 비난도 높아졌다.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려고 했을 때 공인인증서 때문에 물건을 구입하지 못 한다는 이유로 공인인증서 폐지에 대한 논의가 강하게 대두되었다. 결국 2014년 5월 19일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카드로 30만원 이상 전자상거래 시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하는 내용의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2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나. 폐쇄형 SNS의 급성장과 40대의 SNS 이용 증가

페이스북과 같은 개방형SNS의 피로도에 지친 사용자들이 대안으로 찾기 시작한 문화가 소규모SNS 또는 폐쇄형SNS다. 해외에는 150만 친구로 둘 수 있는 ‘패스(Path)’가 폐쇄형SNS로 주목받았으며,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만든 밴드가 폐쇄형SNS의 선두주자로 급성장했다. 2014년 6월 기준으로 밴드는 3,280만 건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경쟁 어플인 카카오그룹은 2014년 6월 기준으로 1,5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그외 연인끼리만 사용 가능한 비트윈이라는 어플 등이 등장하면서 폐쇄형SNS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폐쇄형SNS 문화는 지인문화의 온라인 버전이다. 밴드는 아는 사람의 초대가 있어야만 가입이 가능한 지인형 SNS로 1개 모임의 평균 멤버 수는 8.2명에 불과해 가까운 지인 몇 명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폐쇄형SNS는 기존의 SNS 소외 계층을 SNS로 끌어당기는 효과를 보이면서 온라인사회 구성 및 온라인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밴드의 경우 2014년 7월 기준으로 이용자 수 약 3,300만 명에 개설 모임 수 약 1000만개를 돌파했는데, 특징은 40대 이상 가입자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40대의 경우 35%를 차지해 밴드를 이용한 지인 모임이 향후 SNS 시장의 판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트렌드_폐쇄형 SNS 밴드, 중장년층 유혹하며 성장’, 2014.06.17오삼수, KT경제경영연구소)

이들 서비스의 성장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폐쇄형 SNS의 이용자수가 개방형 SNS를 추월했다는 점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주요 SNS 이용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3년 9월에 폐쇄형 SNS의 이용자수가 개방형 SNS의 이용자수를 추월했다. 또한 개방형 SNS는 2013년 3월 865만 명이던 월활동사용자(MAU) 수가 2014년 2월 1,019만 명으로 154만 명 증가에 그친 반면, 폐쇄형 SNS의 사용자 수는 같은 기간 503만 명에서 1,320만 명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밴드의 경우 2014년 2월 MAU가 1,100만 명에 월평균 이용시간 316분으로 국내 폐쇄형SNS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SNS 사용현황
그림 출처 : KT경제경영연구소

다. 글로벌 사회의 확산과 해외직구 열풍

한국기업의 서비스가 글로벌화되면서 한국인의 온라인사회 반경도 글로벌로 넓어지기 시작했다. 네이버에 의하면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수가 4억 5천만 명을 돌파했는데, 나라별로 보면 일본 5천 만 명, 태국 2,400만 명, 대만 2천 만 명, 인도네시아가 2천만 명, 스페인 1,500만 명, 멕시코 1천만 명, 한국 1천만 명으로 아시아 유럽 남미에서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라인 사용자가 다국적이 되면서 라인을 통해 사귀는 친구들도 다국적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 친구를 사귀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사회 및 다국적문화의 확산과 수용은 정치, 경제, 문화에서 한국의 온라인사회를 글로벌한 영역으로 확산시켰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폭격에 대해 한국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쏟아부었다. 해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직구 문화도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2014년 5월 20일 관세청에 발표자료 따르면 2014년 4월까지 인터넷 직구를 통한 전자상거래 수입액은 4억 8천만 달러로,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증가했으며, 수입 건수도 496만 건으로 52%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 해외 서비스의 의존도 심화와 한국기업의 역차별 문제 부상

한류문화의 보급 매체로 급성장한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을 독점하자 한국기업의 역차별 문제가 제기되었다. 2014년 7월 11일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점유율 수치에서 유튜브는 79.4%를 차지했다. 2008년 점유율 2%에 불과했던 유튜브는 2009년부터 한국 업체들이 인터넷실명제 등의 규제를 받을 때 급성장하면서 2014년에는 거의 독점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그 결과 광고시장도 거의 유튜브가 싹쓸이하는 상황이 되었으며, 유튜브에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콘텐츠가 올라가도 국내 저작권단체들이 관계 단절을 우려해 항의도 못 하는 문화종속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국내 ISP가 한국 포탈에는 망 비용을 받으면서 유튜브에는 트래픽 비용도 부담시키지 않는 차별도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동영상 서비스를 국내 사용자가 사용할 때 KT, 에스케이브로드밴드, LGU+ 등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ISP)는 네이버와 다음으로부터 연간 150~300억 원 정도의 ‘인터넷 트래픽 사용료’를 받는다. 반면 유튜브에는 이 비용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구글의 유튜브는 1440P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3840x2160 해상도의 업로드를 지원하는 시도를 하는 반면, 네이버 다음은 트래픽 비용 부담 때문에 화질 향상 시도를 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영상 뿐만 아니라 SNS에서도 해외 서비스가 큰 폭으로 성장한 반면 한국 서비스는 하락세를 보였다. 코리안클릭이 발표한 2014년 6월 애플리케이션 이용 현황에 의하면 페이스북의 경우 2012년초 월순방문자가 350만 명에 불과했으나 2년이 지난 2014년에는 하루 730만 명의 순방문자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체류시간도 7배나 증가해 네이버 앱 체류시간과 비슷해질 정도로 성장했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 월간순이용자수도 1,800만 명으로 다음의 700만 명을 두 배 이상 추월했다. 반면 트위터에 밀려 네이버의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미투데이는 2014년 6월에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싸이월드는 1년 동안 순방문자수가 절반으로 하락했다.

해외 서비스의 성장으로 인해 인터넷 광고시장도 해외서비스로 상당 부분 넘어갔다. 2013년 구글의 구글디스플레이네트워크 매출을 2012년보다 약 400억 원 증가한 1천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코리아의 매출도 1천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다음, 네이트, 싸이월드의 매출은 하락세다. 여기에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비율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의 콘텐츠 및 결재 시장도 구글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인터넷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한국 인터넷 서비스의 점유율 하락과 품질향상의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한국기업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제기되었다. 한국 인터넷 기업이 받는 규제는 ‘로그인 때마다 성인인증, 제한적 본인확인제, 게임 강제적 셧다운제, 저작권 삼진아웃제, 온라인 본인확인 실명제, 뮤직비디오 사전심의제도’ 등 다양하다. 외국 인터넷기업의 성장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러한 규제를 현실에 맞게 재정비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마. SNS와 커뮤니티 결합을 통한 정보와 콘텐츠의 소비방식 변화

초기의 개방형SNS 사용 목적은 사람 사귀기이며, 초기의 카카오톡 사용 목적 또한 지인과 소통을 통한 친밀도 향상이 주요 목적이었으나, 2014년에는 정보의 공유가 SNS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인터넷에 넘치는 수 많은 정보가 ‘뿜, 디씨인사이드, 뽐뿌, 보배드림, 오늘의유머, 루리웹, SLR클럽, 인벤, MLB파크’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서 필터링되면서 베스트 게시물로 선정되고 이렇게 소셜큐레이션 된 베스트 게시물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와 같은 SNS를 통해서 유통되면서 순식간에 특정 정보가 다수에게 전파되는 정보 유통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그 결과 각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이 콘텐츠 보급의 새로운 기지로 영향력이 확대되었으며, 커뮤니티는 뉴스와 정보, 커뮤니티가 결합된 새로운 미디어로 변화했다. 또한 최종적으로 소비되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밴드와 같은 SNS의 영향력도 더욱 강력해졌다.

바. 인터넷 웹툰의 성장과 인터넷 온라인 게임의 하락

작은 화면을 가진 모바일의 생활화로 온라인 문화 및 콘텐츠는 텍스트 중심의 서비스에서 동영상, 사진, 만화와 같은 이미지 중심의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2014년 6월 23일에 네이버 웹툰 10년을 맞이하여 각종 자료를 발표했는데, 2014년 6월 1일 기준으로 도전만화 코너에서 활동한 사람은 약 14만 명이며, 베스트도전에서 활동한 사람은 약 1,60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175명이 네이버 정식 웹툰 작가로 등단함으로써 아마추어 승격 제도를 통해 다수의 만화작가를 등단시킨 문화적 성과를 달성했다. 네이버 웹툰은 누적 조회수 290억에 하루 방문자 약 620만 명의 서비스로, 한 달 동안 약 7,800만원의 수익을 거둔 웹툰작가가 나올 정도로 웹툰의 성장이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 웹툰 10년, 네이버-창작자 함께 웃는 웹툰 생태계 구축’, 2014.06.23. 네이버 보도자료)

반면 규제가 강화된 게임산업 및 문화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월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만 개가 넘던 게임업체 수는 3년만인 2012년에는 1만6189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사. 세월호 사건이 남겨준 ‘신뢰’ 사회에 대한 숙제

2014년에 한국을 뒤흔든 세월호 사고는 대한민국 전체에 큰 상흔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회와 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인터넷사회에서 정부 및 중앙언론에 대한 불신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반사적으로 JTBC, 고발뉴스, 뉴스타파, 위키트리, 슬로우뉴스 등 비주류 매체와 뉴스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주목을 받으며 성장했다. 인터넷 공간에는 세월호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와 의혹이 쏟아져나왔으나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명쾌하게 정리되지는 못 함으로써 의혹만 남게 되었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 인터넷은 다시 한 번 양분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선거 때와 같은 보수 진보의 정치적 대결이 아니라 ‘신뢰’를 둘러싼 양분이라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세월호 사고는 인터넷에서 ‘신뢰’를 어떻게 획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시맨틱웹 2.0의 최상위층이 ‘신뢰(trust)’인데, 인터넷 사회에서 ‘신뢰’를 획득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신뢰를 얻기 위한 서비스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졌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신뢰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킨 ‘스냅챗’과 같은 서비스가 급성장했으며, 한국에서도 포토샵으로 수정이 불가능하고 도용이 불가능한 ‘무보정샷’ 사진만을 보낼 수 있는 어플이 등장하는 등,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쇼핑 분야에서도 지인끼리 물건을 사고파는 지인형 오픈마켓이 등장하는 등 신뢰 기반의 서비스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아. 모바일 쇼핑, 소셜쇼핑, 배달 어플 등이 의식주를 변화시켜

스마트폰의 보급은 모바일 쇼핑과 소셜쇼핑 시장을 더욱 빠르게 성장시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거래액 거래액 1조 1,270억 원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 중 10%를 차지하던 모바일 쇼핑은 2014년 1분기에 거래액 2조 8,940억 원, 매출 비중 27.6%로 1년 동안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또한 천 만 다운로드를 넘긴 어플 중 상당수가 모바일쇼핑과 소셜쇼핑 관련 어플로 나타났다. 11번가 모바일 앱이 2천만 건 다운로드 되었으며 쿠팡 GS샵 등도 1천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그외 티몬 위메프 G마켓 옥션도 1천만 다운로드에 근접했다. 소셜커머스에서 모바일 쇼핑 비중은 70% 수준이며, 오픈마켓의 모바일 매출 비중도 30%를 넘었다.

2014년 쇼핑문화에서 눈길을 끄는 분야는 배달 분야다. 1,2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배달의 민족’을 비롯하여 요기요, 배달통 등 여러 업체가 배달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닐슨 코리안클릭의 5월 월간순방문자 통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은 한 달 전보다 25%나 증가한 210만 명에 주문 약 300만 건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배달음식 시장이 스마트폰 어플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국민의 식생활 문화도 바꿔놓기 시작한 것이다.

(3) 향후 전망

웹2.0의 열풍이 보여준 것처럼 PC 중심 인터넷 시대에는 온라인을 통해서 많은 정보가 공유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서비스였지만,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개인화된 정보의 소비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개방형SNS의 사용자를 추월한 폐쇄형SNS의 성장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터넷 사회에서 폐쇄형SNS의 성장과 40대 이상 장년층과 노년층의 SNS 참여 확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더불어 정보 필터링을 통한 소셜큐레이션 기능을 담당하는 커뮤니티와 이렇게 선별된 정보를 소비하는 SNS와의 공생 및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SNS와 문화 분야에서는 해외 인터넷 서비스의 의존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각종 규제가 철폐되지 않는다면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튜브가 고화질 서비스로 품질을 향상시키는 동안 한국 포탈의 동영상 서비스는 오히려 서비스 중단을 고민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해외서비스에 내줄 경우 영화 방송 예술 등의 문화산업의 해외 의존성은 커질 수밖에 없으며, 한국 문화의 독립성 유지 및 발전에 어려움이 증가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 웹툰, 소셜쇼핑, 전자도서 등 여타 분야에서도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진 상태라 한국문화의 해외서비스 종속은 당분간 심화될 전망이다.

쇼핑문화의 경우 소셜쇼핑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글로벌화로 외국인의 한국쇼핑몰 직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 금융권의 준비 부족으로 결제 수단이 알리페이, 페이팔, 비자카드와 같은 해외 결제 서비스로 시장이 넘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외 결제 서비스의 성장세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공인인증서의 의무사용 폐지가 이루어졌지만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알리페이는 중국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 전자결제 방식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 업체가 알리페이와 제휴할 경우 한국 쇼핑몰에서 판 매출의 일정 부분을 알리페이가 수수료로 가져간다. 한국 금융권이 공인인증서에 묶여 외국인의 한국 쇼핑몰 결제 대응에 늦는 바람에 외국인 결제가 많은 대한항공, 롯데면세점을 비롯하여 400여개 온라인 사이트에서 알리페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2014년 초에 알리페이와 제휴한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미 하루 약 3억 원이 알리페이를 이용한 결제일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금융권의 대응이 늦을수록 전자결제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처럼 2014년 한국의 온라인 사회는 폐쇄형SNS의 성장, 40대의 SNS 사용 증가, 커뮤니티와 소셜큐레이션의 증가, 해외서비스의 성장, 소셜쇼핑과 해외직구의 성장처럼 기존의 변화가 큰 폭으로 확장된 모습도 있지만, 세월호 사건을 통해 새로운 변환점을 맞이한 부분도 크다. 세월호 사건은 정부, 언론, 세대에 대한 기존의 구조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차후 한국 인터넷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신뢰(trust)’가 부상할 것이고, 신뢰 기반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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